Computer Science를 전공하고, 첫직장 2년여를 제외하고는 주로 모바일쪽 개발을 해왔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Android, iOS와 같은 Open OS의 시대가 열리면서, 이전에 feature폰 시대에는 많지 않았던 해외취업의 기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국내개발인력을 채용했으며, 점점 다른 FAANG/MAGA로 규정되는 글로벌 IT선두기업들도 앞다투어 미국내 부족한 인력을 해외채용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런 기류에 힙입어 그전부터 관심있었던 해외취업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으며, 그간 10여년을 도전해왔던 경험들과 노하우를 한번 나눠보고자 합니다.
3. 어떻게 계약할 것인가?
모든 채용과정을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회사로부터 오퍼를 받게 됩니다.
지금부터 서술하는 과정은 제가 미국회사에 취직했기때문에, 미국구직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데에 국한 될 것 같습니다.
미국도 주마다 법이 따르기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일부는 제 직장이 있는 뉴저지주에 한해 적용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북유럽 Staffing company로부터도 오퍼를 받고 계약을 진행하긴 했습니다만, 끝까지 진행되지 않았기때문에 따로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일단 오퍼를받을 때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은 사항입니다.
(1) 연봉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연봉을 처음부터 회사에서 제시하거나, 원하는 연봉을 물을 때가 많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거의 지원 초기에 미리 물어봐서, 굳이 서로 연봉이 안맞는데 시간낭비할 일을 줄이기도 합니다. 유럽회사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유럽회사들은 대부분 연봉이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연봉의 바운더리안에서 사람을 뽑고자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회사들은 연봉에서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잘 없습니다. 어차피 많이 주고 뽑아도 만족스럽지않을시 바로 내보내면 되기 때문에 연봉에 그렇게 크게 집착하지 않는 편입니다.
연봉을 계산할 때 저는 아래 두 사이트를 참조했습니다.
- NUMBEO (https://www.numbeo.com/cost-of-living/)
전세계 생활비를 볼 수 있는 사이트로, 주요 대도시들은 다 있습니다.
4인가족과 1인의 생활비가 따로 나오며, 맨위 상단에는 집세를 제외한 생활비가 나오나, 아래에 보면 집세가 따로 나옵니다.
그 두개를 합치면 전체 생활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 나온 수치는 제 경험상 약간 넉넉한 수치입니다. 살짝 더 빠듯하게도 살 수있으니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 talent.com (https://www.talent.com/tax-calculator)
여기서 각국가별 세금을 얼마 떼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사이트가 거의 정확한 것 같습니다.
밑에 global 메뉴로 들어가보면 미국외에 많은 나라들을 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Numbeo에서 나온 생활비를 talent.com의 net pay값에 맞춰보면, 거기서 역으로 계산되는 Gross(Total) pay값이 내가 필요한 최소 연봉이 될 것입니다.
협상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많은 경우 생존을 위하여 받는 이상을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능력있는 분들은 더 많이 받기도 하시겠지만, 해외취업에 막상 부딪혀 보면.. 특히 그 나라에서 아무런 경력없이 갑자기 많은 돈을 받는 경우는 일부 글로벌 IT 공룡기업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존이 불가할 정도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위의 사이트를 통해서 꼼꼼히 계산해보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보험
특히, 미국은 보험이 중요합니다. 의료체계가 엉망이고 비싼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보험도 우리나라같이 단일체계가 아니고 여러 민간보험회사가 있고, 커버리지도 다양합니다. 저도 모든 세세한 부분을 다 모르기에 간략하게만 설명드리면, 일단 미국의 경우 Standard보험과 안과보험, 치과보험이 따로 있고, 이 3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안과와 치과보험을 제공하지않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종업원들이 안과/치과를 응급으로 갈 일이 많지 않으니 본인부담을 줄이고자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상 안과/치과 보헙은 Standard보험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부 다 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의 경우 가족이 포함되면 보험료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우리나라랑 다른 부분입니다. 일부 Refund되는 부분도 있지만, 보험료가 아무튼 상당히 큰 부담이 되니, 회사와 협상할 때 보험료의 자기부담금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회사들은 100%도 부담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50%정도만 부담해주는 회사도 적지 않으니 꼭 확인해봐야합니다.
(3) 401K
일종의 연금인데, 무조건 제공받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에서 일부 매칭을 해주기때문에, 무조건 이득입니다. 다만, 제공하지 않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4) 휴가
휴가도 천차만별입니다. 미국회사들 중에 일부는 처음 시작하는 직원에게 10일 이상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10일은 너무 적지요? 저같은 경우는 재요청을 해서 처음 제공 일수의 두배정도를 받아냈습니다.
(5) 스톡옵션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실행하지 않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6) 리로케이션 비용
해외로 이주할때 항공료를 포함한 Relocation 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불하지 않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도 챙길 수 있으면 좋습니다.
(7) Signing bonus
퇴직금 개념이 없는 미국같은 경우는 대신 연봉을 Sign할 때 보너스를 지불하기도 합니다. 이걸 Relocation비용으로 대체하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Signing보너스에 계약금 형식으로 조건을 묶어... 예를 들어 1년내에 그만둘 경우 이 비용을 반납하는 것을 명시하기도 합니다.
(8) 성과급
연말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대부분 이 경우는 if paid와 같은 표현을 들어서 꼭 지급하지 않는 형식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장을 받으려면 이런 문구하나, 또 언제 benefit들이 적용되는지 시제 등을 전체적으로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9) Deal
위의 조건들을 잘 고려해서 계약을 진행하되, 최대한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그 회사가 고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요구를 좀 더 한다고해서 고용의지 자체를 쉽게 접지는 않습니다. 물론, 못들어주는 것도 있겠지만, 무조건 오퍼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해보는데까지 요구해서 하나라도 더 받아내는 것이 향후에 후회를 남기지 않습니다.
여러 회사로부터 동시에 오퍼를 받은 경우 Cross deal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런 경험은 제가 직접 하지 못해서, 그 부분은 다른 경험이 있는 분들의 글을 참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0) 오퍼와 계약
오퍼를 받게되면, 그곳에 싸인을 하고 정식 채용이 승인됩니다. 여기서 추가로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는 주가 있고, 아니면 오퍼가 계약서를 갈음하는 주가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뉴저지주 같은 경우는 오퍼이외에 계약서를 따로 작성안해도 오퍼자체가 계약의 효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텍사스주같은 경우는 오퍼는 법적효력이 없고, 계약서를 작성해야 법적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1) 임시계약
구직자가 사정상 당장 출국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구인을 하는 회사는 당장 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경우 그 회사의 규모가 커서 한국에도 법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지사근무로 시작하게 하여 전혀 문제가 안될 수 있으나,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많은 회사들이 계약직 형태의 근무로 고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법상 해외에 있는 사람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긴 어려우나, 계약직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그런식으로 값싼(?) 해외 인력을 많이 고용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회사와 잘 협의하면 서로의 니즈를 맞출 수 있습니다.
(12) 개발문화
회사를 고를 때 연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일할 회사, 팀의 문화입니다. 전체적으로 stressful한 문화보다는 서로 배려를 해주고, 환대해줄려는 따뜻한 문화가 있는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어디나 사람은 살게 마련입니다. 연봉이 좀 부족해도 좀 아끼고 살면 대부분 살아집니다. 그러나, 일터의 문화자체가 새로운 사람에 대해서 배척과 견제가 심하고, 과도한 개인경쟁 중심의 형태라면, 결정을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민을 가고, 새로운 국가에 적응하는 것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혼자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동반한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초기적응단계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필수적으로 이민을 위해 처리해야할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추후 따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미국(다른 나라도 큰 차이가 없을듯)의 행정처리는 우리나라의 행정처리와는 아예 근본부터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무원들의 Attitude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미국의 공무원들을 경험해본다면 생각은 많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초기단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배려를 많이 받아야할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처음부터 엄청난 Performance와 Contribution을 바라는 조직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민생활이 주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연봉이야 처음에 다소 많이 못받더라도, 해외경력이 쌓이고 언어능력도 향상되면서 점점 빌드업해갈 기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민생활가운데 본인을 비롯해 가족들이 너무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달프면 그런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회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해외취업(이민) 도전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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