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NJ]생쥐 박멸기

미국집에서 살다가 생쥐가 출현하여 아내가 기겁을 하고 노이로제에 걸려 아예 주방자체를 못들어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밥을 해먹어야하는데 아내가 주방에 못들어가니 큰일이 생겼네요. 처음에 쥐가 갉아먹은 자국이 여기저기 보여서 의심을 했는데, 밤에 뭔가 소리가 들려 둘이 살짝 주방으로 내려와 봤는데, 뭐가 휙 지나가더군요. 

아내는 기겁을 했고, 저도 좀 섬뜩하더군요. 

 

1. 1차시도는 일단 안쓰는 탁상달력에 강력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쌀을 뿌려놓고, 다음날 내려와 봤습니다. 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지만, 쥐는 없더군요. 

 

2. 2차시도는 쥐덫을 놓기로 했습니다. 제가 얼핏 봤을 때 쥐의 크기는 상당히 작았습니다. 나중에 공부해서 알게된 거긴 하지만, 미국에는 집에 사는 생쥐(Rodent/Mouse)와 주로 집밖에 하수도나 지하도에 기생하는 쥐(Rat)가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쥐는 우리나라에서는 못보던 종인데, 미국의 대도심속에서 가정집에 칩입하여 기생하는 매우 작은 변종이 생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애들이랑 요즘 책을 같이 읽는데, 정말 미국 동화에는 쥐얘기가 진짜 많더군요. 얼마나 흔하면?ㅠ

 

여러가지 쥐덫을 고려한 끝에, 너무 처참하게 죽은 쥐를 처리하는 형태가 아닌 가장 나이스한(?)  쥐덫을 아마존에서 찾았습니다. 이름도 마우스 호텔입니다ㅠ

 

https://www.amazon.com/dp/B0C4Y78YG5?ref=ppx_yo2ov_dt_b_fed_asin_title&th=1

 

방식은 간단한데, 쥐모이를 쥐덫안쪽에 넣어놓고 문을 열어놓으면 쥐가 침입한 즉시 문이 닫혀 쥐가 갇히는 구조입니다. 사실 마우스 호텔이 아니라 마우스 Jail이겠죠ㅎ 그걸 두개 설치해놓고 다음날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가 저를 아침 일찍 급하게 깨웠습니다. 밑에서 뭔가 타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자신은 무서워서 못가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려가보니 역시 한마리가 호텔에 무료투숙(?)을 하고 있더군요. 

 

쥐는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우리 막내(3살)아들 주먹만한 쥐였습니다. 그 넘을 가지고 마을에서 먼 공터로 가서 방생(?)을 했습니다. 산놈을 때려 죽이기도 쉽지 않았고요ㅠ 

 

그 후에도 안타깝게도 호텔에 계속 쥐손님(?)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런 방식으로는 퇴치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3. 이 생쥐 문제는 동부 뉴욕부근에는 더 심하다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제가 최근에 서부로 이사오긴 했는데, 아직까지는 안보이지만 언제 서부에도 나타날지…  어쨌든 정말 쥐퇴치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보통은 쥐뿐만 아니라 개미를 포함한 모든 벌레를 다 잡아주는데, 일단 저희는 쥐만 타겟팅을 했습니다. 비용 절감 차원도 있고, 곧 이사갈 집이고 내 집도 아닌데 급한 불만 막아보자 싶었습니다. 

 

여러업체가 있었지만 아래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부분으로, 바로 다음날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일단 1년 계약인데, 이사를 가거나 하면 해지가 가능하다고 했고, 처음에 원타임으로 $191 정도를 냈고, 그 다음 다달이 $63를 지불했습니다. 

 

https://kapturepest.com/

 

 

처음에 와서 안쪽에 쥐덫(상당히 전통적인 방식의 쥐덫, 잡히면 참혹한 사체 처리의 이슈가 있습니다ㅠ)을 설치해줬고, 일단 바깥쪽의 침입 경로를 다 틀어 막았습니다. 철쑤세미 같은 것을 많이 활용하던데, 그걸 생쥐가 매우 싫어한다고 합니다. 

 

결국 여러군데에 설치를 해놓고 간후, 저녁쯤이 되자, 두번의 쥐덫 작동의 아주 깜짝 놀라게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한번더 결국 3마리의 쥐가 쥐덫에 잡히고, 그 이후로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생쥐가 침투하는 경로를 찾았는데, 싱크대의 배관이 연결된 구멍으로 침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곳을 잘 막으시길 권고드립니다. 

이상으로 생쥐 퇴치에 관한 경험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