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개발자 취업후기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새롭게 업데이트된 미국 취업후기를 올립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AI의 여파로 인하여 취업시장은 전쟁터입니다.
예전에는 IT의 경우 영주권만 있으면, 미국에서의 취업은 어느 정도 수월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빅테크에서 많은 사람들이 레이오프되고 있고, 그 여파로 중견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회사가 한인회사였기에 영어가 전혀 늘지 않았고, 원래 모바일 개발쪽인데 그쪽 비지니스가 진행이 잘 안되서, 이직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1년간 일을 하면서 이직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레이오프를 통보받고 3개월만에 재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 체감상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해한해 상황은 더 안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2차/3차로 연결이 되는 경우가 더러있었는데, 올해 초 취업을 알아볼 때는 1차에서 거의 가차없이 날라갔습니다.
미국에서의 취업은 보통 서류전형포함 짧게는 4차정도, 보통은 6차정도로 진행이 됩니다. 긴 경우는 더 많은 인터뷰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미국은 해고는 쉽지만, 취업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구직자 친화적이지 않은 시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이 됩니다.
1차(서류전형): 보통 링크드인을 통해서 지원을 합니다. 요구되는 것은 Resume와 Cover letter입니다. 커버레터를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고, 심지어는 Resume도 요구되지 않고, 다이렉트로 지원이 가능한 곳도 많습니다.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작성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수십건/수백건의 지원을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요즘 AI툴이 잘 되어있습니다. 레쥬메는 거의 같은 포지션일 경우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커버레터는 회사마다 다 따로 써야합니다. 커버레터 작성시 특히 AI툴이 유용합니다. 링크드인 유료사용자의 경우 JD와 링크드인에 기술된 경력사항을 AI가 가져다가 자동으로 맞춤형 커버레터를 만들어줍니다. 한계는 있지만 유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차(Screening Interview): 보통은 리크루터와 간단한 통화를 합니다. 여기서 쥬니어급 인터뷰어가 나올 경우 이 단계의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그냥 기본적인 설명을 하고, 기본적인 질문을 하고, 취합해서 자기 매니저한테 보고하는 형식으로 보여집니다. 이 경우는 실질적인 기술인터뷰와 연결될 확률이 아직 높지 않습니다. 매니저레벨의 리크루터 인터뷰어가 나올 때까지 이 단계는 매우 형식적인 것이라 보면됩니다. (2차는 생략되고 3차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3차(Screening interview - Manager): 2차에서 쥬니어급 인터뷰어의 보고가 맘에 들 경우, 매니저급 리크루터의 인터뷰가 다시 잡힙니다. 2차에서 3차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3차까지 연결이 되야,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해도 괜찮습니다. 3차에서는 주로 영어실력이 중요합니다. 대단히 유창한 실력이 아니더라도,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JD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신이 왜 이 회사의, 이 포지션에 필요한지 설득력있게 의견을 영어로 개진할 수 있어야합니다. 예전에는 기술자는 영어실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도 많았는데, 요즘 시장이 녹록치 않습니다. 조금 관대한 회사들도 없는건 아니지만, 영어가 어눌하면 가차없이 이 단계에서 날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4차(1차 기술인터뷰): 3차를 통과할 경우 이제 본격적인 기술인터뷰로 넘어갑니다. 3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눠집니다. 첫째로 과제를 주고 그걸 완성해서 오라는 유형, 둘째로 알고리즘 코딩인터뷰, 셋째로 실무관련 페어코딩과 실무관련 기술적인 질문… 저는 사실 이번 구직에서 첫번째 유형으로 요구받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 빅테크의 경우는 두번째 유형으로 많이 가고, 중견회사부터 작은 회사는 세번째유형이 흔합니다. 첫번째 유형은 완벽한 기능구현이 중요합니다. 테스트케이스작성부터, Clean Architecture/Clean Code를 전반적으로 과제안에서 따집니다. 알고리즘 코딩인터뷰는 인터뷰어와 만나서 하는 경우도 있고, Hackerrank같은 사이트에서 문제를 푸는경우도 있습니다. 1:1로 알고리즘을 푸는 경우는 보통 2문제가 주어지는데 처음 문제는 쉬운문제고, 다음 문제는 조금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두 문제를 무난하게 풀어야 통과가 가능합니다. 사이트에서 문제를 푸는 경우에도 2~3문제가 주어지는데, 거의 모든 문제를 풀어야 역시 통과가 가능합니다. 실무관련 질문/페어코딩이 좀 어려운데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잘 구현을 해도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당히 꼼꼼히 보는 것 같습니다. 트리키한 질문도 많고요. 한두개 질문만 미스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측면에서 결코 중견/스타트업 인터뷰가 빅테크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5차(2차 기술인터뷰): 빅테크의 경우는 대부분 이 단계가 final입니다. 구글같이 특별히 인터뷰를 많이 보는 회사를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5차가 그냥 5차가 아니고 빅테크의 경우 하루 날을 잡아서 4시간을 최소 4명이상의 인터뷰어와 보는 것입니다. 대개는 2개의 코딩인터뷰와 1개의 설계인터뷰 그리고, 1개의 HR 인터뷰로 구성됩니다. 코딩인터뷰의 형식은 1차 기술인터뷰와 대동소이합니다. 설계인터뷰는 Clean architecture와 관련된 솔류션 설계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옵니다. HR인터뷰는 3차 인터뷰와 대동소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도 설계와 코딩, 기술도메인질문, HR인터뷰가 이어집니다.
6차: 빅테크의 경우는 안그렇지만,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마지막 CEO인터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거의 채용이 확정되었을 경우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조건을 확인하고, 마지막 고용에 대한 체크를 하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일반적인 채용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마칩니다.
그리고, 이어서 고용형태에 대한 설명을 드립니다.
첫째로 계약직과 정규직으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계약직은 다시 W2와 C2C로 나뉘어지는데, W2는 피고용인이 되는 것이고, C2C는 개인사업자로 등록하여 회사와 계약을 맺는 형태입니다. 계약직이나 정규직이나 언제든 해고가 가능하다는 점에는 동일합니다. 다만 정규직이 처우가 훨씬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직은 의료보험도 거의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계약직의 경우, 계약기간동안 업무능력이 확인되면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에 기술한 2차/3차 인터뷰를 외주 리쿠리팅회사에 맡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는 많은 경우 그렇게 고용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다시 두가지로 형태가 나누어지는데요, 외주 리쿠르팅 회사에 고용이 되고, 파견직으로 일하는 경우(Staffing)도 많습니다. 역시 직접 고용형태가 여러가지면에서 처우가 더 낫습니다. 다만, 이 경우 인터뷰시에 피드백을 좀 더 자세히 받을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 사실 왜 떨어졌는지도 모르고,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리크루팅 3rd party에서 리크루팅만 대행해주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는 이 경우로 채용이 되었습니다. 보통 리쿠루팅 에이전시들은 채용이 될 경우 자신들에게도 좋기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도움울 주려고 노력합니다.
리쿠루팅 업체를 통한 구인과 직접 회사에서 하는 구인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는 직접 회사에서 하는 구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고용주입장에서는 직접 구인이 비용이 적게 드니, 같은 역량이면 그쪽으로 들어온 구직자를 고용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리크루팅 에이전트들은 자신들과 해당포지션에 대한 독점 계약을 맺기 전에는 자세한 구인정보를 오픈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튼,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서 결국 구직은 했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고,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주권자가 아닌 경우 구직은 실질적으로 더욱 어려울 것이라 판단이 듭니다.
그러나, 잘 준비한다면 분명히 길은 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는 아주 길지않고, 실질적인 성과중심의 일목요연한 Resume와 Cover letter 준비가 중요합니다.
1차인터뷰에서는 일단 자신이 어떤 일을 해왔고, 왜 이 포지션에 자신이 딱 맞는지를 영어로 최대한 막힘없이 자신감있게 구술할 수 있어야합니다.
기술인터뷰에서는 알고리즘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실제 Best practice 구현도 계속 반복해서 연습해야합니다. 여러가지 기술적인 난해한 질문들에 준비가 되어있어야합니다. Clean Architecture에대한 확고한 철학과 다양한 케이스들을 실례로 들수 있어야합니다.
이런 준비를 통한, 끊임없는 도전은 결국 길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미국 개발자 취업후기를 마칩니다.




